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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나가시면서 전동카를 타고 야쿠르트와 유제품을 배달하는 분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야쿠르트아줌마라고 불렸고, 현재는 '프레시매니저'라는 공식 명칭이 있습니다. 저도 아침 시간대에 돈을 벌기 위해서 6개월 정도 해보았고, 그만둔 기념으로 관련 후기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요구르트 배달 아르바이트란?
프레시매니저의 업무는 크게 고정판매와 유동판매로 진행됩니다. 고정판매는 말 그대로 정기적으로 제품을 먹는 고객분들께 일정 날짜와 시간에 배달해 드리는 것이고, 유동판매는 정기 배달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제품을 유동적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지나가다가 많이 보셨죠?)
hy가 유통을 굉장히 밀고 있어서, 요새는 유동보다는 고정에 조금 더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고, 오래 하시는 분일수록 고정 고객님들이 많아 매출과 수입이 많으신 편입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에서 영업이 진짜 큰 요소이므로, 영업하기 싫어하시는 저 같은 분들에게는 그리 메리트 있는 아르바이트가 아닙니다.
프레시매니저 급여
이게 가장 궁금한 부분이실 건데요. 급여는 사실 자신이 맡은 구역에 따라, 고정 고객 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요구르트가 아르바이트라고는 하지만 근로자 개념이 아니라, 사업자 개념입니다. 물건(요구르트제품)을 뗴와서 팔고, 파는 제품의 일정 퍼센트를 급여로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짧은 시간 내에 많이 배달하고 판매할수록 돈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정말 사람이 많은 구역을 잘 맡게 되지도 않을 뿐더러, 영업이 잘 안 되는 곳이면 생각보다 돈을 벌지 못합니다. 저 주변의 매니저님들도 적응하실 때까지는 50만 원도 못 벌었다는 분이 많이 계셨고, 저도 그랬습니다. 매니저 지원 페이지에서 홍보하는 평균 급여를 기대하시지 마세요.
이게 시간이 지나고 단골이 생기고 노하우가 생기면서 조금씩 늘어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많이 벌 생각은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간혹 좋은 구역을 받아서 많이 버시는 분도 계시다곤 해요) 사전에 점장님과 면담하실 때 맡은 구역에서 얼마 정도 벌 것 같은지 사전에 확인하시고 일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르바이트의 좋은점 & 아쉬운 점
제가 좋았던 점은 오전에만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동네에서 일할 수 있는 점, 점장님과 다른 매니저님들이 좋으신 분 들 이어서 즐겁게 일했다는 점, 고객분들(특히 경비아저씨, 미화원 아주머니 등)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정을 나누었다는 점, 요구르트 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프레시매니저 공고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것도 사실 점바점이긴 합니다. 점장님이나 다른 분들이 잘 배려해주시는 곳은 정말 딱 고정만 하고 올 수도 있지만, 가끔 지점 중에서는 일정 시간 전에는 들어올 수 없게 하는 데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배달 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자유롭지 않습니다(조율은 가능). 덧붙여서 내가 물건을 담는시간 정리하는 시간 전동차 정리하는 시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쓰게 되어서 시급으로 계산했을 때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차 개념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는 날에는 고객분들에게 다 연락해서 배달을 안 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그거에 대해 취소하거나 다른 날 넣거나 하는 내용들을 조율해야 합니다. 다른 분들께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고객분들이 기다리는 걸 알아서 쉬는 게 너무 자유롭지가 못해서 저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수금과 돈계산이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자동이체를 많이 하셔서 편해졌지만, 정기배송의 경우 일정 날짜에 수금을 하러 다녀야 합니다. 그분들이 카드로 직접 결제하신다고 하면, 수금 날짜에 맞춰서 가서 돈을 받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출고장에 가져간 제품 수량을 적고, 수금 통장에 돈을 넣으면 회사가 가져가고, 그 다음 급여를 입금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출고한 제품의 금액을 통장에 입금해 놓아야 되고, 만약 고객들한테 돈을 다 받았는데도 모자라면 내 돈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게 어디서 안 맞았는지 모르면 진짜 골치가 아프고, 안 맞으시는 분들은 계속 안 맞아서 매번 돈을 내시기도 합니다. 특히 수금 날짜에 돈을 못 받으면 내가 내 돈으로 먼저 내고 나중에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산도 정확히 해야 하고, 현금으로 결제하실 경우에는 잔돈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날씨가 좋지 않아도 배달을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야 되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동카를 타고 배달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일했을 때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깨질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전동카 속도가 안 나긴 하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차도로 다니긴 너무 느리고, 인도로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사람에게 위험하고, 그 부분은 정말 개선해야 할 부분일듯.
그리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도 못 받아서 그냥 우의만 입고 하고, 눈 오는 날에는 미끄럼 주의해야 하고, 더운 날에는 또 그거대로 고생이고.. 아 그리고 개인 의자를 준비하지 않으면 계속 일어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해야 할 수 있으니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은 힘듭니다. 그리고 가끔가다 만나는 진상 손님, 실컷 담은 제품 떨어뜨려서 터질 때, 한 곳에서 많이 시켜서 다 들고 날라야 할 때 등등.. 생각보다 체력과 정신 모두 사용하는 일입니다.
제가 말이 길어졌는데요. 프레시매니저님들 진짜 다 정말 고생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솔직히 요구르트에서 너무 돈 적게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고정 고객 유치하면 보너스 금액 주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다 없어지고, 영업 압박은 있는데 갈수록 혜택은 적어지고 있거든요.
프레시매니저님들 진짜 열심히 일하시는데, 대기업인 만큼 복지를 많이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여하튼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에서 지원 가능하십니다. 저는 다시는 안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후기는 여기까지고,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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